안녕하세요, 이롬치과의원 서초교대역점 대표원장 안중현입니다. 치아가 길어 보인다며 오시는 분들께 가장 먼저 드려야 하는 말은 무엇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무엇이 돌아오지 않는가입니다. 내려앉은 잇몸에는 회복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섞여 있습니다. 그 경계를 먼저 그어 두겠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것은 잇몸이 아니라 그 아래 뼈입니다
먼저 답부터 드리면, 염증으로 부어 있던 잇몸이 가라앉는 것은 치료로 정리되지만 이미 녹아 버린 잇몸뼈는 저절로 다시 차오르지 않습니다. 잇몸은 그 뼈 위에 덮여 있는 조직이라 바닥이 내려간 만큼 함께 내려앉습니다. 그래서 잇몸만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원래 높이를 되찾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말씀을 앞에 두는 이유가 있습니다. 되돌아온다는 기대를 가지고 치료를 시작하시면 몇 달 뒤에 실망하시게 되고, 정작 그 기간에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을 놓치게 됩니다. 목표를 처음부터 정확히 잡는 편이 결과에 유리합니다.
반대로 좋아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붉게 부어 있던 잇몸의 색과 두께, 닦을 때 나던 피, 눌렀을 때 비치던 것은 원인을 정리하면 대체로 정돈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인상이 달라지는 것은 주로 이 부분입니다.
내려앉았다는 말 안에 두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돌아오는 것과 돌아오지 않는 것을 나눠 놓으면
| 구분 | 돌아오는 쪽 | 돌아오지 않는 쪽 |
|---|---|---|
| 무엇이 달라졌나 | 잇몸 조직이 염증으로 부었습니다 | 치아를 잡아 주는 뼈가 녹았습니다 |
| 겉으로 보이는 것 | 붉고 부어 있고 닦을 때 피가 납니다 | 치아가 길어 보이고 뿌리 쪽이 드러납니다 |
| 치료 후 | 색과 두께가 정돈됩니다 | 내려간 높이는 그대로 남습니다 |
| 치료의 목표 | 원인을 없애 원래 상태로 되돌립니다 | 지금 높이에서 더 내려가지 않게 붙잡습니다 |
| 확인 방법 | 눈으로 보이는 변화로 알 수 있습니다 | 촬영과 자리마다의 깊이 측정으로 봅니다 |
한 사람의 입안에도 두 가지가 함께 있습니다. 어떤 자리는 왼쪽 칸에만 해당해 정리하면 그대로 돌아오고, 어떤 자리는 이미 오른쪽으로 넘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 뒤에 어떤 자리는 눈에 띄게 좋아지고 어떤 자리는 그대로인 일이 생깁니다.
치료를 받고 나서 오히려 더 내려가 보이는 이유
잇몸 치료를 받으신 뒤에 잇몸이 더 내려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치료 때문에 내려간 것이 아니라 가려져 있던 상태가 드러난 것에 가깝습니다.
부어 있던 잇몸은 실제 뼈 높이보다 위로 부풀어 있습니다. 그 부기가 빠지면 원래 높이가 나타나고, 치석이 채우고 있던 치아 사이의 공간도 함께 비면서 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없던 것이 생긴 것이 아니라 덮여 있던 것이 보이는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는 이가 시린 증상도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석이 덮고 있던 뿌리 면이 드러나면서 생기는 반응으로, 대개는 시간이 지나며 줄어듭니다. 몇 주가 지나도 그대로이거나 심해지면 그 자리는 다시 확인합니다.
염증이 아니라 힘 때문에 내려앉는 자리도 있습니다
내려앉은 잇몸을 보면 대부분 염증을 떠올리시지만 그것만이 원인은 아닙니다. 칫솔을 옆으로 세게 문지르는 습관이 오래되면 특정 치아의 바깥쪽만 골라 내려가는 형태가 나타납니다. 좌우 대칭으로 같은 자리가 파여 있으면 이쪽을 먼저 의심합니다.
씹는 힘이 한쪽으로 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자는 동안 이를 갈거나 무는 습관이 있으면 그 힘이 쌓이는 자리에 흔적이 남습니다. 이때는 잇몸만 정리해도 원인이 그대로라 같은 자리가 다시 내려갑니다.
그래서 내려앉은 자리를 볼 때는 어느 치아가 어떤 모양으로 내려갔는지를 함께 봅니다. 염증이 원인이면 치석과 깊이가 함께 나오고, 힘이 원인이면 잇몸은 깨끗한데 특정 자리만 파여 있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두 가지가 겹쳐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내려앉은 자리가 남기는 것
높이가 내려가면 그 아래 있던 뿌리 면이 입안에 드러납니다. 뿌리 면은 치아 머리를 감싼 치아 바깥층(법랑질)과 성질이 달라 자극에 예민하고, 산에도 약합니다. 시린 증상과 뿌리 쪽 충치가 이 시기부터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 빈 삼각형이 보이는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이 공간은 칫솔모가 지나가지 않는 자리라 치실이나 치간칫솔이 필요해집니다. 도구를 바꾸지 않으면 그 자리가 다시 염증이 시작되는 지점이 됩니다.
보철물이 들어가 있는 치아라면 경계선이 함께 드러납니다. 재료와 치아가 만나는 선이 잇몸 밖으로 나오면 그 자리가 눈에 띄기도 하고, 그 경계를 따라 다시 충치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 필요할 때 Q-ray로 확인합니다.
내려간 자리는 숫자로 남겨 두어야 비교가 됩니다
되돌아오지 않는 것을 다룰 때는 지금 상태를 정확히 남겨 두는 일이 치료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한 번 본 인상만으로는 진행 중인지 멈춰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리마다 잇몸과 치아 사이의 깊이를 재어 기록하고, 다음에 오셨을 때 같은 자리를 다시 재어 두 숫자를 나란히 놓습니다.
촬영도 같은 목적으로 씁니다. 잇몸뼈의 높이는 겉에서 보이지 않아 영상으로 확인해야 하고, 뼈가 어느 방향으로 어떤 모양으로 줄었는지를 볼 때는 저선량 3D CT를 사용합니다. 평면 사진에서 겹쳐 보이던 자리가 입체로 보면 갈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록이 쌓이면 판단의 성격이 바뀝니다. 지금 얼마나 나쁜지가 아니라 지난번보다 나빠졌는지를 물을 수 있게 되고, 그 답에 따라 관리 간격을 조이거나 늦춥니다. 되돌릴 수 없는 상태일수록 이 비교가 실제로 쓸모 있는 정보가 됩니다.
끝까지 가면 다시 채우기도 어려워집니다
잇몸뼈가 계속 줄어들면 결국 치아를 잡아 줄 자리가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치아를 잃은 자리는 임플란트를 하기에도 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심을 자리의 뼈가 이미 줄어 있기 때문입니다.
임플란트를 심을 때는 임플란트 주변으로 최소 1.5밀리미터의 뼈가 남아 있는 것이 좋습니다. 어금니에 5밀리미터 직경을 쓰면 폭이 8밀리미터는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보다 부족하면 뼈이식이 함께 들어가고, 그만큼 과정과 기간이 늘어납니다.
정리하면 잇몸을 놓치면 치아를 잃고, 그 자리는 다시 채우는 것도 복잡해집니다.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앞에 두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이미 내려간 높이를 되돌리는 대신 지금 상태에서 멈추게 하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목표가 그렇게 정해지면 해야 할 일이 오히려 분명해집니다. 원인을 걷어내고, 드러난 면을 관리할 수 있는 도구로 바꾸고, 정해진 주기로 다시 확인하는 세 가지입니다.
드러난 뿌리 면은 칫솔 하나로 감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실과 치간칫솔 중 그 자리에 들어가는 크기를 골라 드리고, 잇몸 방향으로 세게 문지르지 않는 방식으로 바꿔 드립니다. 도구를 바꾸는 것만으로 진행 속도가 달라지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 자리를 앞으로 어떻게 다룰지는 남은 뼈의 형태와 위치에 따라 갈립니다. 자리마다 다르기 때문에 촬영과 측정 결과를 보고 안내드립니다. 개인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는 부분이라 예상되는 흐름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잇몸이 내려간 것이 다시 올라오는 방법은 정말 없나요?
A1) 염증으로 부었던 부분이 정리되면서 겉모습이 나아지는 것과, 녹은 잇몸뼈가 다시 차오르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뒤의 것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더 진행하지 않게 막는 데 둡니다.
Q2) 잇몸약이나 잇몸 전용 치약을 쓰면 도움이 되나요?
A2) 증상을 덜어 주는 보조 수단으로는 쓰실 수 있습니다. 다만 원인은 치아에 붙어 있는 침착물과 힘이라, 그것을 정리하지 않으면 쓰는 동안만 덜한 상태로 돌아갑니다.
Q3) 한쪽만 유난히 내려갔습니다. 왜 그런가요?
A3) 그 자리에만 조건이 몰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칫솔이 세게 닿는 방향, 씹는 힘이 집중되는 자리, 오래된 보철의 경계가 대표적입니다. 어느 쪽인지는 형태를 보면 갈리는 편입니다.
Q4) 치아가 흔들리는데 이것도 잇몸 때문인가요?
A4) 염증으로 부어서 흔들리는 것과 뼈가 줄어서 흔들리는 것이 있습니다. 앞의 것은 정리 후 줄어드는 경우가 있고, 뒤의 것은 그 부분까지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한 치아에 두 가지가 함께 있는 일이 흔해서, 정리한 뒤에 흔들리는 정도를 다시 재어 어느 쪽이 남았는지를 봅니다.
Q5) 이미 많이 내려갔으면 치료해도 소용없나요?
A5) 그렇지 않습니다. 되돌리는 것은 어렵지만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은 남아 있는 선택입니다. 같은 상태에서 관리를 시작한 경우와 그대로 둔 경우는 몇 년 뒤에 남아 있는 치아 수가 달라집니다.
Q6) 임플란트를 하려면 지금 잇몸부터 봐야 하나요?
A6) 심을 자리 주변에 염증이 남아 있으면 정리한 뒤에 계획을 세웁니다. 뼈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해서 촬영 결과를 놓고 순서를 정합니다.
글쓴이
안중현 · 이롬치과의원 서초교대역점 대표원장 보건복지부 인증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대한통합치과학회 정회원
개인에 따라 출혈, 감염, 부기, 통증, 시린 증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정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