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을 수 있습니다. 위아래 치아는 씹을 때마다 맞닿기 때문에, 한쪽에 씌운 보철의 재료가 얼마나 단단한지, 표면이 얼마나 매끄러운지, 높이가 맞는지에 따라 맞은편 치아(대합치)가 닳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롬치과의원은 보철 재료를 고를 때와 붙인 뒤 맞물림을 조정할 때, 보철을 하는 치아뿐 아니라 맞은편 치아까지 함께 봅니다.
대합치는 왜 닳나요
대합치는 씹을 때 맞물리는 상대 치아를 말합니다. 자연치아끼리도 오랜 시간 씹으면서 조금씩 닳는데, 이는 대개 서로 비슷한 단단함을 가진 법랑질(치아 바깥층)끼리 맞닿기 때문에 천천히 진행됩니다.
한쪽이 보철로 바뀌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철이 자연치아보다 훨씬 단단하거나, 표면이 거칠거나, 조금이라도 높게 만들어지면 씹을 때마다 맞은편 치아에 힘이 더 몰립니다. 이렇게 되면 보철은 그대로인데 맞은편 자연치아만 닳거나 깨질 수 있습니다.
보철 재료의 단단함은 얼마나 다른가요
크라운에 많이 쓰는 지르코니아는 매우 단단한 재료인데요. 안중현 대표원장은 크라운과 오버레이의 차이를 설명하며 지르코니아의 강도가 오버레이에 쓰는 세라믹보다 두 배 넘게 높다고 비교했어요. 지르코니아는 그 단단함으로 씹는 힘을 버티는 재료이고, 세라믹은 치아와 강하게 붙어 힘을 나눠 받는 재료라는 설명입니다.
단단한 재료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씹는 힘이 매우 강하거나 남은 치아가 적은 경우에는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치아를 지키는 데 더 맞을 때가 있습니다. 다만 단단한 재료일수록 표면 마무리와 높이 조정이 맞은편 치아에 주는 영향이 커지므로, 그 과정을 더 꼼꼼히 봐야 합니다.
맞은편 치아가 닳는 데 영향을 주는 것과 확인하는 방법
| 영향을 주는 것 | 이럴 때 더 닳을 수 있습니다 | 확인하고 조정하는 방법 |
|---|---|---|
| 재료의 단단함 | 보철이 맞은편 자연치아보다 훨씬 단단할 때 | 치아 상태와 씹는 힘을 보고 재료를 고릅니다 |
| 표면 마무리 | 보철 표면이 충분히 다듬어지지 않아 거칠 때 | 붙이기 전후로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합니다 |
| 높이 | 보철이 원래 치아보다 조금이라도 높을 때 | 여러 방향으로 씹어 보며 먼저 닿는 곳을 낮춥니다 |
| 이갈이·이 악물기 | 잠잘 때나 낮에 힘을 오래 주는 습관이 있을 때 | 교합안정장치를 함께 검토합니다 |
| 정기 확인 | 맞물림이 시간이 지나며 달라졌을 때 | 정기 검진에서 맞은편 치아까지 함께 봅니다 |
표면과 높이는 왜 중요한가요
원장 블로그에 소개된 사례가 이 점을 잘 보여 줍니다.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시리다며 오신 분이었는데, 아래 어금니 자체에는 크게 썩은 곳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확대경으로 자세히 보니 치아 뒤쪽이 살짝 깨지고 닳아 있었고, 다른 치아들은 멀쩡했습니다.
원인은 바로 위에 씌워 둔 지르코니아 크라운이었는데요. 크라운이 원래 치아보다 조금 높게 만들어져 있었고 표면도 충분히 다듬어지지 않아 거칠었어요. 원장은 이를 "지르코니아는 매우 단단한 재료지만 표면이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지 않으면 반대편 자연치를 조금씩 깎아내듯 마모시킬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료가 같아도 마무리에 따라 맞은편 치아가 받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맞은편 치아가 닳으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가장 흔하게 느끼는 것은 시린 증상이죠. 시리면 충치를 먼저 떠올리시지만, 치아가 닳거나 깨져 안쪽 상아질이 드러나도 시릴 수 있습니다. 앞의 사례도 충치보다 마모와 파절이 원인이었습니다.
- 특정 치아만 찬 것에 시립니다.
- 씹는 면이나 뒤쪽 가장자리가 깨지거나 닳은 흔적이 보입니다.
- 깨진 틈에 음식물이 끼고, 그 자리에 작은 충치가 생깁니다.
- 예전과 씹히는 느낌이 달라졌거나 한쪽이 먼저 닿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증상이 보철을 한 치아 맞은편에서 생겼다면, 아픈 치아만이 아니라 위아래 맞물림을 함께 확인해야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미 닳았다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닳은 치아만 고치면 같은 일이 다시 생길 수 있어서, 원인이 된 맞물림도 함께 손봅니다. 원장 블로그 사례에서는 아래 어금니의 깨진 부위와 작은 충치를 정리한 뒤, 힘이 많이 가는 자리라 넓게 감싸는 세라믹 온레이로 덮었습니다. 재료는 Straumann Nice 블록이었고, 드러난 상아질에는 레진 코팅을 먼저 해 시린 증상을 줄였습니다.
온레이를 붙인 뒤에는 맞물림을 세밀하게 조정하면서 위쪽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높이를 살짝 낮추고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했습니다. 원장은 이 사례를 정리하며 "저는 아픈 치아만 보지 않고 그 치아가 왜 아프게 되었는지 교합과 반대편 상태까지 함께 살펴보고 있는데요"라고 적었습니다.
이갈이가 있다면 무엇을 함께 보나요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이 있으면 보철과 맞은편 치아 모두에 큰 힘이 오래 걸립니다. 이럴 때는 재료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집니다. 원장은 씹는 힘이 매우 강하거나 이갈이가 심한 분에게는 오버레이보다 크라운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함께 검토하는 것이 교합안정장치입니다. 잠잘 때 끼워 위아래 치아가 직접 갈리지 않게 하는 장치로, 이롬치과의원은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이갈이 여부는 스스로 모르는 경우가 많아, 가족에게 이 가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면 상담 때 알려 주세요.
위아래가 모두 보철이면 괜찮은가요
위아래가 모두 보철이면 자연치아가 닳는 걱정은 줄어듭니다. 대신 단단한 재료끼리 맞닿으면 힘이 흩어지지 않고 보철과 그 아래 치아, 잇몸뼈에 전해질 수 있어 다른 점을 살펴야 합니다. 보철이 깨지거나 떨어지지 않는지, 맞물림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지, 턱이 불편하지 않은지를 함께 봅니다.
여러 개의 보철이 한쪽에 몰려 있으면 그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정기 검진에서 보철 하나하나보다 위아래 맞물림 전체를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보철을 새로 할 때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보철을 붙이는 날에는 앞뒤, 좌우로 씹는 움직임을 여러 번 확인해 한쪽이 먼저 닿는 곳을 낮춥니다. 조정한 면은 다시 매끄럽게 다듬습니다. 이롬치과의원은 인레이·크라운·오버레이를 원내 기공실에서 만들기 때문에, 높이나 모양을 다시 맞춰야 할 때 그 자리에서 이어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붙인 뒤 며칠 지나 한쪽이 먼저 닿는 느낌이 들거나 맞은편 치아가 시리면 그냥 두지 말고 알려 주세요. 맞물림은 처음 붙인 날 느낌과 며칠 쓴 뒤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정기 검진 때도 보철과 맞은편 치아를 함께 확인합니다. 원장 블로그에서는 방사선 검진을 최소 6개월에 1회 받기를 권하고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1) 크라운이랑 오버레이는 뭐가 다른가요?
A1) 크라운은 치아 머리 전체를 감싸고, 오버레이는 씹는 면과 약해진 부분만 덮고 건강한 옆면은 남깁니다. 크라운은 주로 단단한 지르코니아로 버티고, 오버레이는 치아와 강하게 붙는 세라믹으로 힘을 나눠 받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Q2)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하지 않는 게 좋나요?
A2)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씹는 힘이 강하거나 남은 치아가 적을 때는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표면을 매끄럽게 마무리하고 높이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함께 따라가야 합니다.
Q3) 시린데 충치는 없다고 들었어요.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A3) 치아가 닳거나 깨져 상아질이 드러나도 시릴 수 있습니다. 확대경으로 크게 보며 표면을 살피고, 맞은편 치아와 맞물림이 원인이 아닌지 함께 확인합니다.
Q4) 다른 곳에서 한 크라운도 높이를 조정할 수 있나요?
A4) 크라운의 높이나 표면이 원인으로 확인되면 조정과 연마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조정할 수 있는 범위는 크라운의 두께와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먼저 확인한 뒤 안내합니다.
Q5) 교합안정장치는 언제 끼나요?
A5) 주로 잠잘 때 낍니다. 이를 가는 시간대와 습관에 따라 착용 방법을 안내하며, 장치는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장치를 낀 뒤 턱이나 치아가 불편하면 맞춤을 다시 조정해야 하니 알려 주세요.
Q6) 이미 닳은 치아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나요?
A6) 닳아 없어진 법랑질은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닳은 범위가 작으면 원인이 된 맞물림을 먼저 바로잡고 지켜보며, 상아질이 드러나 시리거나 깨진 경우에는 레진이나 세라믹으로 덮어 보호합니다.
글쓴이
안중현 · 이롬치과의원 서초교대역점 대표원장 · 보건복지부 인증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 대한디지털치의학회 대외협력이사
개인에 따라 치료 후 시린 느낌이나 씹을 때 불편감이 있을 수 있고, 치아를 다듬은 뒤 신경치료가 필요해지는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보철물의 탈락·파절, 경계 부위의 잇몸 염증이나 이차 충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정도와 지속 기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치과의사와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