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을 때만 찌릿한 증상을 두고 금이 간 것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롬치과의원 서초교대역점 대표원장 안중현이 정리해 드립니다. 씹을 때만 찌릿하고 가만히 있으면 멀쩡한 증상은 금이 간 치아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다만 같은 증상을 만드는 다른 원인도 여럿이라, 어느 쪽인지 가르는 실마리를 정리해 두겠습니다.
씹을 때만 아픈 것은 금의 대표 증상이 맞습니다
먼저 답부터 드리면, 이 증상은 금이 간 치아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 시점은 대개 선택지가 가장 넓은 시점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증상 하나로 금이라고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씹을 때 아픈 원인은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이고, 원인이 다르면 처치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증상을 조금 더 나눠서 여쭙습니다.
물 때 아픈가, 뗄 때 아픈가
같은 씹기 통증이라도 어느 순간에 오는지가 다릅니다. 금이 간 치아에서 자주 듣는 표현은 힘을 주고 있다가 입을 벌리는 순간 더 찌릿하다는 것입니다.
이 차이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힘이 실리는 동안에는 갈라진 면이 벌어져 있다가, 힘을 빼는 순간 다시 맞물리면서 안쪽 치아 안쪽 층(상아질)이 한 번 더 자극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는 동작보다 떼는 동작에서 통증이 또렷하다면 금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반대로 무는 순간에만 뻐근하고 뗄 때는 아무렇지 않다면 다른 원인을 먼저 봅니다. 그 치아가 다른 치아보다 조금 먼저 닿고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통증의 성질도 함께 여쭙습니다. 스치듯 짧고 날카롭게 지나가는지, 아니면 둔하게 눌리는 느낌이 한동안 남는지입니다. 앞쪽은 갈라진 면이 순간적으로 벌어질 때의 반응에 가깝고, 뒤쪽은 뿌리를 감싼 조직이 눌릴 때의 반응에 가깝습니다.
어떤 음식에서 오는지가 힌트가 됩니다
딱딱한 것을 깨물 때만 오는지, 질긴 것을 씹을 때도 오는지를 여쭙습니다. 갈라진 면을 벌리는 힘은 위에서 누르는 힘보다 옆으로 어긋나게 미는 힘에서 더 크게 생깁니다. 그래서 질긴 고기나 오징어처럼 옆으로 갈아 씹게 되는 음식에서 통증이 두드러지면 금 쪽 신호로 봅니다.
씨앗이나 뼛조각처럼 아주 작고 단단한 것을 잘못 눌렀을 때만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그 한 점에 힘이 몰린 것이라, 어느 봉우리에 그 점이 닿았는지가 자리를 좁히는 단서가 됩니다.
차가운 물을 마실 때도 같은 자리가 시린지 함께 여쭙습니다. 씹을 때의 통증에 찬 자극 반응이 겹치면 안쪽 신경 상태를 더 자세히 확인해야 하는 쪽으로 갑니다.
씹을 때 아픈 다른 원인들
진료실에서 실제로 가려 보게 되는 원인들을 한 표에 놓았습니다. 아래 항목은 서로 겹쳐 있는 경우도 있어서, 하나로 정리되지 않으면 순서대로 배제해 나갑니다.
씹을 때 아픈 원인과 각각의 생김새
| 원인 | 어떤 식으로 아픈가 | 함께 보이는 것 |
|---|---|---|
| 치아에 간 금 | 씹는 순간 찌릿하고 뗄 때 더 또렷합니다 | 특정 봉우리에 힘을 줄 때만 반응합니다 |
| 수복물이나 보철이 조금 높음 | 그 치아만 먼저 닿아 뻐근합니다 | 최근에 그 치아를 치료하셨습니다 |
| 뿌리 끝의 염증 | 누르거나 두드릴 때 둔하게 아픕니다 | 잇몸이 붓거나 눌렀을 때 아픈 자리가 잡힙니다 |
| 한 자리에 힘이 몰린 맞물림 | 들뜬 느낌과 함께 뻐근합니다 | 이갈이나 이 악물기 흔적이 함께 있습니다 |
| 치아 사이에 낀 것 | 그 사이를 누를 때 욱신거립니다 | 치실을 지나가면 증상이 줄어듭니다 |
| 수복물 아래에서 다시 생긴 충치 | 찬 것과 단 것에 먼저 반응합니다 | 가장자리에 착색이나 들뜸이 보입니다 |
| 씹는 근육과 턱관절 쪽 통증 | 아침에 심하고 여러 치아가 함께 뻐근합니다 | 관자놀이나 턱 앞쪽이 같이 뻐근합니다 |
| 위 어금니 위쪽 공간의 문제 | 여러 치아가 한꺼번에 먹먹하게 아픕니다 | 고개를 숙일 때 심해지고 코 증상이 함께 옵니다 |
표의 마지막 줄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치과에서 처치할 부분이 아니어서 그쪽 진료를 안내해 드립니다. 나머지 줄은 대부분 치과에서 확인이 끝납니다.
증상만으로 어느 단계인지 알 수 있나요
대략의 짐작은 됩니다. 씹을 때 찌릿한 불편이 간헐적으로만 있으면 아직 얕은 구간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통증이 매번 오게 되면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간 상태로 봅니다.
가장 중요한 갈림은 씹지 않을 때도 아픈지입니다. 가만히 있는데도 욱신거리기 시작했다면 자극이 오래 이어져 안쪽 신경이 되돌아오기 어려운 상태로 넘어갔다는 신호이고, 이때는 신경치료를 하고 덮는 순서가 됩니다.
다만 짐작은 짐작입니다. 확인은 여쭙는 것과 씹어 보시게 하는 것, 표면을 보는 것과 촬영을 겹쳐서 하고, 덮여 있던 것을 걷어낸 뒤에 확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치아에서 자주 나오나
이 증상이 아무 치아에서나 고르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씹을 때 힘이 가장 크게 실리는 곳은 입안 뒤쪽이라, 뒤쪽 어금니 부근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어금니라도 조건이 갈립니다. 씹는 면의 홈이 깊고 좁게 파여 있는 치아, 이미 큰 수복물이 들어가 옆벽이 얇아진 치아, 그리고 맞은편 치아의 봉우리가 한 점에 콕 맞물리는 치아가 부담을 더 받습니다.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으면 그 조건이 한쪽에 몰립니다.
아래쪽 어금니를 말씀하시는 분이 많지만 확인은 위아래를 함께 합니다. 아래에서 아프다고 느끼셔도 실제로는 맞물리는 위 치아에서 오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시기 전에 기억해 두시면 좋은 것
말씀해 주시는 내용이 자세할수록 확인이 빨라집니다. 아래 항목은 오시기 전에 한 번 떠올려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 언제부터인지, 그 무렵에 딱딱한 것을 씹은 일이 있었는지
- 매번 아픈지, 어쩌다 한 번인지
- 무는 순간인지 입을 벌리는 순간인지
- 찬물이나 뜨거운 것에도 같은 자리가 반응하는지
- 가만히 있을 때도 아픈 적이 있었는지
- 그 치아에 예전에 받은 치료가 있는지
어느 치아인지 짚지 못하셔도 괜찮습니다. 치아에서 오는 통증은 옆이나 위아래로 옮겨 느껴지는 성질이 있어 그렇게 느끼시는 것이 오히려 흔합니다.
두고 봐도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증상이 아주 가끔이고 특정 음식에서만 온다면 그 자리에 힘이 덜 실리게 하면서 지켜보는 구간이 있습니다. 다만 지켜본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원인을 확인해 두고 변화를 본다는 뜻입니다.
아래에 해당하시면 미루지 않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씹지 않을 때도 아프기 시작했을 때, 그 치아로 아예 씹기 어려워졌을 때, 같은 자리 잇몸이 반복해서 부을 때, 그리고 이미 큰 수복물이 들어간 치아에서 이 증상이 시작됐을 때입니다.
마지막 항목을 따로 적어 두는 이유가 있습니다. 큰 수복물이 들어간 치아는 남아 있는 벽이 얇아 진행이 빠를 수 있고, 겉이 덮여 있어 눈으로 확인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어제는 아팠는데 오늘은 괜찮습니다. 나은 걸까요?
A1) 초기에는 증상이 오르내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갈라진 면이 매번 같은 각도로 벌어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금이 붙은 것은 아니라서, 반복된다면 확인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Q2) 최근에 치료받은 치아가 씹을 때 아픕니다.
A2) 새로 들어간 수복물이 아주 조금 높아서 그 치아만 먼저 닿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상태는 맞물림을 다듬으면 대체로 정리됩니다. 다듬은 뒤에도 같으면 다른 원인을 다시 봅니다.
Q3) 찬물에는 안 시린데 씹을 때만 아픕니다. 신경은 괜찮은 건가요?
A3) 씹는 힘에만 반응하고 온도 자극에는 반응이 없으면 아직 얕은 구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촬영과 확인을 함께 해야 판단이 서고, 얕아 보여도 걷어내면 더 깊은 경우가 있습니다.
Q4) 아픈 치아가 위인지 아래인지 모르겠습니다.
A4) 위아래가 헷갈리는 것도 흔합니다. 위아래를 나눠 물어 보시게 하고 봉우리별로 확인하면서 자리를 좁힙니다.
Q5) 진통제로 버티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A5) 통증만 가라앉히면 원인이 그대로 진행됩니다. 특히 가만히 있을 때도 아픈 상태를 약으로 넘기면 선택지가 좁아지는 쪽으로 갑니다. 확인을 먼저 받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Q6) 반대쪽으로만 씹으면서 지내도 될까요?
A6) 당장의 통증은 줄겠지만 그동안 반대쪽에 부담이 몰립니다. 그리고 아픈 쪽의 원인은 그대로 남습니다. 임시로 며칠 그렇게 지내시는 것과 몇 달을 그렇게 보내시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Q7) 이갈이가 있으면 어차피 또 생기나요?
A7) 같은 조건이 남아 있으면 다른 치아에도 부담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그 치아를 덮는 것과 힘을 다루는 것을 함께 봅니다. 이갈이 흔적이 있으면 그 부분도 같이 확인합니다.
글쓴이
안중현 · 이롬치과의원 서초교대역점 대표원장 보건복지부 인증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대한디지털치의학회 대외협력이사 LEEDEN Academy 어금니 간접 접착 수복 과정 수료
개인에 따라 출혈, 감염, 부기, 통증, 시린 증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정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