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장 안중현입니다. 보철을 하고 나서 시린 느낌이 생기면 치료가 잘못된 것인지부터 걱정하시게 됩니다. 그런데 이 증상은 한 가지 원인에서 나오지 않고, 치료 과정의 서로 다른 단계에서 각각 생깁니다. 어느 단계에서 온 것이냐에 따라 지켜보면 되는 것과 조정이 필요한 것이 갈리므로, 그 갈래를 한자리에 모아 두었습니다.
왜 하필 치료한 자리가 시린가요
치아는 겉을 감싸는 단단한 층 안쪽에 그보다 무른 층이 들어 있는 구조입니다. 안쪽 층에는 아주 가는 관이 촘촘하게 나 있고, 그 관은 치아 중심의 신경 쪽으로 이어집니다. 겉층이 온전할 때는 이 관이 바깥과 차단되어 있어 찬 것이 닿아도 안쪽까지 전해지지 않습니다.
치료를 하려면 상한 부분을 걷어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안쪽 층이 드러나는 자리가 생깁니다. 관의 입구가 바깥과 이어지는 셈이라 온도나 압력 같은 자극이 안쪽으로 전달되기 쉬워집니다. 보철을 하고 난 뒤 찬물에 유난히 반응하는 것은 대개 이 경로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린 느낌 자체는 치료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반응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어느 단계에서 비롯되었는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지므로, 아래에서 갈래를 나눠 보겠습니다.
원인은 치료의 세 단계에서 각각 생깁니다
시린 느낌이 시작되는 단계 · 그 단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 단계 | 그 단계에서 일어난 일 | 대개 어떤 느낌으로 나타나나 |
|---|---|---|
| 걷어내고 다듬는 단계 | 안쪽 층이 드러난 면이 생깁니다 | 찬 것에 짧게 반응하고 자극이 사라지면 멎습니다 |
| 붙이는 단계 | 접착을 위해 면을 처리하고 재료가 굳습니다 | 치료 직후 며칠 사이에 몰려 나타납니다 |
| 맞물림을 맞추는 단계 | 새 보철의 높이가 미세하게 어긋납니다 | 씹을 때 그 치아에서 통증이 함께 옵니다 |
세 단계는 순서대로 이어지지만 원인으로서는 서로 독립적입니다. 어느 하나만 해당하는 경우가 있고 두 가지가 겹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의 모양을 보고 어느 쪽인지를 가릅니다.
첫 번째 갈래 — 남긴 조직이 얼마나 되는가
걷어내고 다듬는 범위가 넓을수록 안쪽 층이 드러나는 면도 넓어집니다. 치아를 빙 둘러 깎아 씌우는 형태는 잇몸 쪽 옆면의 겉층까지 제거하기 때문에 이 면이 가장 넓게 생깁니다. 씹는 면만 덮고 옆면 겉층을 남기는 형태는 그보다 좁습니다.
다만 넓다고 해서 늘 더 시린 것은 아니고, 개인에 따라 반응의 정도가 다릅니다. 같은 범위로 치료해도 거의 느끼지 못하는 분이 있고 한동안 신경 쓰이는 분이 있습니다. 나이에 따라 안쪽 관의 상태가 달라지는 것도 차이를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치료 계획을 세울 때 남길 수 있는 조직을 먼저 보는 것은 시린 증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치아의 남은 수명을 위한 판단이기도 합니다. 필요한 만큼만 덮고 그 이상 넓히지 않는 편이 결과적으로 자극받는 면도 줄입니다.
두 번째 갈래 — 붙이는 과정에서 남는 자극
세라믹을 붙이는 치료는 접착이 유지력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붙이기 전에 치아 면과 보철 면을 각각 처리하고, 재료를 올린 뒤 굳히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 있던 안쪽 면이 자극을 받게 됩니다.
이 갈래의 특징은 시점입니다. 치료 직후부터 며칠 사이에 몰려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가 조금씩 줄어드는 방향으로 갑니다. 찬물이나 찬 공기에 짧게 반응했다가 자극이 사라지면 곧 멎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붙이는 순간 침이나 피가 닿으면 접착이 고르지 않게 되어 그 틈으로 자극이 계속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잇몸 쪽 경계가 잇몸 아래로 잠겨 있거나 잇몸에서 피가 배어 나오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 번째 갈래 — 맞물림이 높게 잡힌 경우
새로 들어간 보철이 미세하게 높으면 그 치아만 먼저 닿게 됩니다. 원래 여러 치아가 나눠 받던 힘이 한 자리에 몰리는 셈이라, 시린 느낌과 함께 씹을 때 통증이 따라옵니다. 다른 두 갈래와 구별되는 지점이 이 통증의 성격입니다.
이 경우는 지켜본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치아 주변의 잇몸과 뿌리 쪽이 부담을 받아 증상이 늘어납니다. 조정으로 정리되는 항목이므로 씹을 때 그 치아만 먼저 닿는 느낌이 있으면 알려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조정은 별도의 치료가 아니라 그 보철 치료의 일부입니다. 스캔한 자료로 위아래를 겹쳐 놓고 어느 지점이 먼저 닿는지, 옆으로 움직일 때 어디가 스치는지를 확인하면서 다듬습니다.

네 번째 갈래 — 시린 것이 아니라 신경이 보내는 신호일 때
앞의 세 갈래와 성격이 다른 경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치료 전부터 신경 쪽에 부담이 쌓여 있었고 치료를 계기로 그 상태가 드러나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시린 느낌이라기보다 통증에 가깝게 옵니다.
가르는 기준은 자극과의 관계입니다. 자극이 사라지면 곧 멎는지, 자극이 없어진 뒤에도 한참 남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욱신거리는지가 서로 다른 상태를 가리킵니다. 특히 밤에 누웠을 때 심해지거나 진통제로도 가라앉지 않는 통증은 지켜보는 대상이 아닙니다.
이런 신호가 있으면 신경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신경치료가 뒤따르게 됩니다. 이롬치과의원에서는 2023년 12월부터 플라즈마 신경치료 장비인 EndoWiz를 사용하고 있으며, 신경치료 기간을 줄이거나 당일에 마무리하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염증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확인할 때 실제로 보는 것
시린 증상으로 오시면 먼저 언제부터 어떤 자극에 반응하는지를 여쭙습니다. 치료 직후부터인지 한동안 괜찮다가 새로 생긴 것인지, 찬 것에만 반응하는지 씹을 때도 아픈지에 따라 확인할 곳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맞물림을 확인하고, 보철의 가장자리와 그 주변 잇몸을 봅니다. 오래 쓰던 자리에서 새로 시작된 시림이라면 붙인 경계 주변에 다시 우식이 생겼는지, 남겨 둔 벽에 금이 진행하는지를 함께 봅니다. 수복물에 덮여 있어 겉에서 확인이 어려울 때는 Q-ray를 함께 사용합니다.
확인한 내용은 화면에 띄워 함께 보면서 말씀드립니다. 지금 어느 갈래에 해당하고, 지켜봐도 되는지 조정이 필요한지를 그 자리에서 정합니다.
지나가는 시림과 남는 시림
세 단계에서 시작된 시림은 대개 자극에 짧게 반응하고 자극이 사라지면 멎는 형태입니다. 이런 시림은 시간이 지나면서 반응하는 정도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갑니다. 반대로 자극이 없어진 뒤에도 오래 남거나, 가만히 있어도 아프거나,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이면 다른 갈래를 함께 봐야 합니다.
어느 쪽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우실 때는 방향만 기억해 두셔도 됩니다. 조금씩 줄어드는 방향이면 지켜보는 쪽에 가깝고, 그대로이거나 늘어나는 방향이면 확인이 필요한 쪽입니다. 경과를 어떻게 관찰하는지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보철 후 시린 것은 치료가 잘못돼서 그런가요?
A1) 대부분은 걷어낸 면이 드러나면서 생기는 반응이라 치료의 잘못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다만 맞물림이 높거나 접착이 고르지 않은 경우처럼 조정이 필요한 갈래도 있어, 증상의 모양을 보고 가릅니다.
Q2) 씌운 치아가 붙인 치아보다 더 시린가요?
A2) 겉층을 제거하는 면이 넓어 초기에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개인차가 커서 범위만으로 정해지지는 않고, 같은 치료를 받아도 반응의 정도가 다릅니다.
Q3) 씹을 때 아픈 것과 시린 것은 다른 건가요?
A3) 다른 갈래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씹을 때 그 치아만 먼저 닿는 느낌이 함께 있으면 맞물림 쪽을 먼저 확인합니다. 조정으로 정리되는 항목이라 참고 계실 필요가 없습니다.
Q4)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A4) 시린 느낌만으로 그렇게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오래 남거나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는 경우에 신경 상태를 다시 확인합니다.
Q5) 잘 쓰던 보철이 갑자기 시린 것은 왜 그런가요?
A5) 붙인 경계 주변에 다시 우식이 생겼거나 남겨 둔 벽에 금이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에서 보이지 않는 자리라 확인이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Q-ray를 함께 사용합니다.
Q6) 시린 증상 때문에 다시 방문하면 비용이 드나요?
A6) 맞물림 조정은 그 보철 치료에 포함되는 과정입니다. 확인 결과 다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무엇이 필요한지와 예상 금액을 먼저 말씀드린 뒤 진행합니다.
Q7) 시린 것을 참고 지내면 저절로 없어지나요?
A7) 줄어드는 방향이면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그대로이거나 늘어나는 방향이면 원인이 남아 있다는 뜻이라 확인을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글쓴이
안중현 · 이롬치과의원 서초교대역점 대표원장 보건복지부 인증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대한통합치과학회 정회원 LEEDEN Academy 어금니 간접 접착 수복 과정 수료
개인에 따라 출혈, 감염, 부기, 통증, 시린 증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정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